
[지디넷코리아]아마존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에서 최근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019억 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2023억 1000만 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주당순이익(EPS)도 1.89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96달러를 밑돌았다.영업이익은 280억 7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9.7%에서 올해 13.9%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06억 8500만 달러로 약 2% 감소했지만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앤트로픽 투자 관련 평가이익(약 95억 달러)의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25% 하락한 243.79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 6% 떨어졌다. AI 투자 성과가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되고 있음에도 투자 규모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나왔다.AWS의 3분기 매출은 459억 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성장률로, 시장 전망치인 454억 8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AWS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0%에서 올해 1분기 28%, 2분기 37%, 3분기 39%로 높아졌다.수익성도 개선됐다. AWS 영업이익은 177억 7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AWS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63%에 달했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클라우드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경쟁사들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AWS에 대한 시장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AWS의 매출 증가율은 직전 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했지만, 구글클라우드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MS 역시 클라우드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아마존을 추격하고 있다.아마존은 주요 기술 기업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와 오픈AI, 엔비디아 등이 새롭게 AWS 계약을 맺었으며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의 전체 토큰 처리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7배 증가했다. 포춘 500대 기업의 베드록 관련 지출은 약 7배 늘었다.자체 AI 반도체인 트레이니움과 AI 에이전트 운영 플랫폼을 앞세워 인프라부터 기업용 AI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AI 서비스 확대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의 사용량 증가가 AWS의 성장세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AWS의 고성장에도 시장에선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아마존의 3분기 유형자산 매입액은 772억 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50억95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587억 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반도체 등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영향이다.아마존은 올해 연간 현금 기준 설비투자 규모를 약 2200억 달러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늘리면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설비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투자 확대는 잉여현금흐름(FCF) 악화로 이어졌다. 최근 12개월 기준 FCF는 423억 5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47억 88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직전 분기 76억 400만 달러였던 적자 규모도 약 5.6배로 확대됐다.영업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16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그러나 순유형자산 매입액이 2107억 달러에 달하면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설비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AWS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39.4%에서 3분기 38.7%로 소폭 낮아졌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 비용과 운영비 증가가 향후 이익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월가에서도 대규모 AI 투자가 향후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UBS는 지난 26일 실적 발표에 앞서 아마존의 2027년 설비투자가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제로 수준이나 적자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UBS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AWS의 수익성을 높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스티븐 주 UBS 애널리스트는 2027년 AWS 영업이익률을 시장 예상치인 38%보다 높은 46%로 전망했다. AI 매출 증가에 비해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에버코어ISI도 아마존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을 우려했다. 이 회사는 아마존의 내년 설비투자가 3200억 달러에 달하고 잉여현금흐름은 57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에버코어ISI는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단기 실적보다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마존이 경쟁사보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감당할 여력이 크다"고 봤다.클라우드를 제외한 주요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684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 15%였던 성장률은 크게 낮아졌다. 광고 매출 역시 196억 3700만 달러로 11%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08억 2000만 달러를 밑돌았다.다만 전자상거래와 광고 사업의 성장 둔화에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 일정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에 진행됐던 행사가 올해는 주요 국가에서 2분기로 앞당겨지면서 매출이 분산된 것이다. 아마존은 이러한 영향이 없었다면 3분기 전체 매출 증가율이 약 4%포인트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소매 사업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북미 사업 영업이익은 87억 2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2% 증가했다. 매출 성장률 둔화와 별개로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아마존이 제시한 4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을 2400억~2470억 달러로 예상했다. 전망치 중간값인 2435억 달러는 시장 예상치인 2445억 달러보다 낮다.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285억~335억 달러로 중간값이 시장 기대치인 약 330억 달러를 밑돌았다.이처럼 아마존은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AWS의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MS와 구글 등 경쟁사들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확보와 현금흐름 개선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월가에선 AWS의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설비투자 규모와 투자 성과가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WS의 기능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면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넘게 증가했다"며 "2027년과 2028년에도 각각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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