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한국기술혁신학회(회장 권기석)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한화리조트 제주에서 ‘전환기 혁신 거버넌스의 방향: 국정 가치의 변화와 과학기술혁신정책의 과제’를 주제로 ‘2026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충남대학교 기술실용화융합학과와 공동주최했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과 이석래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니콜라스 보노타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 약 700명이 참석했다.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올해 학회 대주제인 ‘전환기의 국가혁신시스템’ 논의를 마무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정혜진 학회 학술위원장(부산대학교 교수) 사회로 진행한 개회식에서는 권기석 회장이 개회사,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이 축사를 맡았다.기조강연은 이석래 한국연구재단(NRF) 사무총장과 니콜라스 보노타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국제관계학 교수가 나섰다.이석래 사무총장은 ‘미래를 바꾸는 과학기술: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를 주제로 발표했다.이 사무총장은 "한국은 현재 성장 정체와 인구 감소, 사회 갈등 심화, 불평등 확대 등 복잡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기적의 대한민국이 정체된 대한민국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도전하는 과학기술에 우리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 사무총장은 "기존 추격형 모델이 정교한 사전기획과 ‘효율성’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그러나 앞으로 선도형(First Mover) 모델로 전환하려면 연구자 자율성 확대, 신뢰 기반 연구비 운용, 규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를 위한 과제로 이 사무총장은 ▲연구성과 소유권의 연구자 환원 검토 ▲정액기술료 제도 재검토 ▲다년도 예산 도입, 연구비 사용 규정 간소화 및 풀링제 확대 ▲참여제한 제재 완화 등을 제시했다.특히 연구 현장의 가이드라인이 감사를 거치며 사실상 규제로 작동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이 사무총장은 "연구자는 자율적 책임을, 연구기관은 행정 지원과 성과 확산을, 정부는 통제자가 아닌 지원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믿음·신뢰·자율·책임·분권·창의'를 과학기술 혁신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두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보노타스 교수는 ‘미국 과학기술혁신(STI) 정책과 연구 보안: 빠른 시스템 진화'를 주제로 미국 R&D 특징을 설명했다. 미국에는 과학기술 전담 부처가 없고, 국방·보건·환경 등 임무 중심 부처(Agency)들이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1980년을 기점으로 민간의 R&D 지출이 연방정부를 앞질렀고, 현재는 기초연구 지출에서도 민간이 연방정부를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백악관 R&D 예산 방향을 결정하는 문서에서는 다극화된 세계를 인식하며 연구 시스템 불균형과 발명의 혁신 전환 실패 문제를 명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보노타스 교수는 "미국은 과학적 발견의 도구로서 AI를 활용하며, 연구기간 연장·신속 연구비(fast grants)·포상형 챌린지 등 새로운 연구지원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보노타스 교수는 또 트럼프 1기의 행정부 국가안보대통령메모(NSPM-33)에서 출발해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립과학재단(NSF) 조치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정권과 관계없이 연구보안을 일관되게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보노타스 교수는 질의응답에서는 연구보안 강화에 따른 대학 비용 부담과 연구 생산성 저하 가능성은 인정했다. 한편, 정부의 기초연구 지출 축소 논쟁에 대해서는 민간 기초연구가 정부의 폭넓은 기초연구 지원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이번 학술대회 기간 동안 일반세션 10개, 특별세션 29개, 대학원생·신진학자 세션 2개, 신진연구자 세션 2개, 포스터 세션 등 총 44개 세션이 열렸다. 세션에서는 총 20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됐다.특히, ‘포스트-PBS 특별세션’, ‘기초과학연구 종합계획 특별세션’, ‘연구개발투자전략 특별세션’, ‘과학기술정책학의 이론화 연구 특별세션’ 등 전환기 혁신 거버넌스와 맞닿은 정책 의제를 다룬 세션이 눈길을 끌었다.한편 지난 5일 총회 이후 열린 기술혁신우수기업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기업 부문 셀앤베러, 기관 부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각각 수상했다. 금상은 기업 부문 그린미네랄과 에스제이신소재, 기관 부문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받았다.대학원생·신진학자 논문공모전에서는 모두 8명에게 상이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협동과정 김준혁 대학원생이 차지했다.후원기관은 목록태재연구재단,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립한밭대학교, 대구테크노파크,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조달연구원, 경상국립대학교 STP, 경상국립대학교 MOT, 경상국립대학교 AeroMOT, 국립부경대학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R&D매니지먼트협회,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 세계김치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국가생존기술연구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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