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올해 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던 한 우주비행사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하는 로켓 잔해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지구 상공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와 불타는 우주 잔해들이 작은 조각으로 흩어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포착한 로켓 잔해의 대기권 재진입 장면을 다시 조명해 최근 보도했다.크리스 윌리엄스 NASA 우주비행사는 지난 4월 27일 국제우주정거장(ISS) 창문을 통해 러시아 로켓 잔해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불타는 모습을 촬영했다.그는 당시 "서아프리카 상공을 지나던 중 바로 아래에서 밝은 물체가 상층 대기를 가로지르는 것을 봤다"며 "불타는 꼬리가 길어지다가 작은 조각들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멋진 빛의 쇼였다"고 덧붙였다.윌리엄스는 당시 러시아 화물우주선 프로그레스 95호를 관측하기 위해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날 프로그레스 95호는 필수 보급품과 추가 장비를 ISS에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이후 그가 목격한 것은 프로그레스 95호를 궤도에 올려놓은 러시아 소유즈 로켓의 잔해였다. 해당 로켓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로켓은 우주선을 궤도에 투입한 직후 페어링과 부스터 등 일부 부품을 분리한다. 이 부품들은 예정된 궤적을 따라 지구로 떨어지면서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고,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불타 사라진다. 2023년 8월에도 또 다른 소유즈 로켓의 잔해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호주 상공에서 이와 유사한 화염구가 관측된 바 있다.과거 지구 하늘에서 관측되는 불 덩어리는 대부분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발생했다. 운석 역시 대기와의 마찰로 뜨거워지면서 여러 조각으로 분해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켓 발사와 우주 쓰레기 증가로 인한 화염구도 점점 더 자주 목격되고 있다.대부분의 우주선과 대형 우주 잔해는 지표면에서 약 80㎞ 상공, 이른바 카르만선으로 알려진 우주 경계선 부근에서 대기와의 마찰로 타버린다. 이 과정에서 윌리엄스가 촬영한 것처럼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주 잔해의 대기권 재진입이 상층 대기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대기권에서 타버린 우주선 잔해로 인해 대기 중 금속 오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는 대기 중 금속 성분이 오존층에 영향을 미치거나 지구 자기장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우주선과 우주 쓰레기의 추락이 늘면서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잔해가 지표면까지 떨어질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4년 3월에는 ISS에서 폐기한 약 3톤 무게의 배터리 팩 잔해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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