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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AI 풍요 오기 전, 인류 역사 최대 격동기 온다"

ZDNet Korea · KR · Hardware · 10/26/2026, 9:08:16 PM

[지디넷코리아]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인공지능(AI)이 장기적으로 '진정한 풍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도달하기 위해 향후 20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가 될 것으로 경고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지난 25일 미국 IT 매체 더버지의 팟캐스트 '디코더'에 출연해 "가장 큰 우려는 앞으로 20년간의 전환기"라며 "승자와 패자가 생기고 많은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AI의 발전으로 텔레마케팅과 고객지원, 회계 같은 사무직 업무가 사라지고 육체노동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업무를 훨씬 저렴하고 빠르며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는 "속도를 대폭 늦추거나 멈추기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로봇이 집을 짓고 식량을 재배하며 수술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에서 인간 노동이 더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말라리아 퇴치 등 인도주의 사업을 이끌어 온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AI가 "내가 당신보다 나으니 피클볼이나 치고 오라, 이 일은 내가 맡겠다"고 말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우스운 얘기 같지만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일자리 문제를 소득의 관점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은 사람에게 목적의식과 매일 나설 이유를 주고, 동료와 관계를 맺으며 무언가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그는 AI가 더 잘할 수 있더라도 예술과 스포츠, 요리, 육아 같은 활동은 언젠가 인간의 몫으로 남겨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기 은퇴나 근로시간 상한제가 인간 고용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일부는 서로 돕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지키기 위해 아미시처럼 AI를 특정 용도로만 쓰는 길을 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발언은 최근 이어진 게이츠의 경고와 맞닿아 있다. 그는 9월 말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AI가 일자리 시장을 바꾸고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약 20년의 조정기가 필요하며, 이후 휴머노이드와 AI가 결합한 '풍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8월 26일에는 개인 블로그 게이츠노트에 12쪽 분량의 에세이를 올려 대규모 일자리 감소, AI 악용 범죄, 아동 발달 저하를 3대 위험으로 꼽았다. 대응책으로는 로봇세를 다시 꺼냈다. 사람을 고용하면 급여세를 내지만 로봇은 비용 처리가 가능해 세제가 기계 대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그는 로봇과 AI 토큰에 과세해 대체 속도를 늦추고, 그 재원을 실직자 재교육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쓰자고 제안했다. 2017년 처음 꺼낸 로봇세 구상을 AI 토큰까지 넓힌 것이다.로봇세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2017년 게이츠의 구상을 '진보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6월 생성형 AI 재정정책 보고서에서 AI에 대한 별도 과세는 투자와 혁신 속도를 늦춰 생산성 향상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대신 노동 대체를 부추기는 법인세 혜택을 재검토하고 자본소득 과세를 강화하라고 권고했다.기술업계 리더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AI발 실업의 대안으로 근무일 단축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전환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보편적 현금 지급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AI가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겠지만 단기 충격은 전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반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5월 AI가 예상만큼 사무직 일자리를 없애지 않았다며 '일자리 대재앙' 전망을 낮췄다. 아마존, 메타 등의 대규모 감원에도 미국 전체 실업률은 AI 붐 기간 동안 아직 뚜렷하게 오르지 않았다.AI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업무를 대체할지, 그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경제 전반으로 퍼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AI가 만들어낼 풍요의 가능성만큼이나 전환기의 비용을 누가 부담하고 그 이득을 어떻게 나눌지가 관건이다.빌 게이츠 공동창업자는 "AI는 인류가 발명한 것 중 가장 위대한 평등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불평등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아무리 좋은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AI 시대로의 전환은 인류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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