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기존 위성은 고용량 로우(Raw) 데이터를 통신 대역폭 제약 속에서 지상국으로 전부 다운링크해야 해 지연이 극심했습니다. 모빌린트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 온보드 AI가 정착되면 위성이 스스로 중요 이벤트를 판단해 연산 결과만 즉시 직송하는 체계로 패러다임이 전면 전환될 것입니다."박주현 모빌린트 연구기획 본부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향한 자사 NPU 기술의 차별점을 이같이 강조했다.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까지 수일이 걸리던 위성 데이터 처리 과정을 수초 단위로 단축하는 혁신이 핵심이다.모빌린트는 이번 누리호 5차 발사의 부탑재위성(BEE-1012)에 자사 대표 NPU '레귤러스(REGULUS)' 기반 보드 2종을 탑재했다. 국내 기업이 독자 설계한 NPU가 실제 궤도 위성에 탑재돼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것은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해당 보드는 우주의약 실증 실험 영상 분석과 온보드 데이터 처리를 전담하게 된다.우주 환경은 상용 칩이 구동되기 가장 까다로운 시험대다. 진공 상태 특성상 대류를 통한 방열이 불가능하고, 태양광 및 제한된 배터리에 의존해야 해 엄격한 초저전력 운용이 필수적이다. 특히 우주 방사선으로 인한 비트 반전(SEU) 등 소프트 에러는 반도체 오작동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박 본부장은 "방사선을 맞은 순간 1이 0이 되거나 파형이 찌그러지는 현상들이 발생하며, 자칫 위성 전체의 제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주 환경의 한계를 설명했다.모빌린트는 레귤러스 칩의 독보적인 전력 대 성능비(TOPS/W)와 시스템 레벨의 동적 전력 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열 제어 부담을 최소화했다. 발사 시 발생하는 물리적 충격에 대비해 러기드(Ruggedized) 내환경 설계를 적용했으며, 우주 궤도 환경에서 고장 감지·진단·복구(FDIR) 기법을 효과적으로 실증하고 연구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러기드 내환경 설계는 극한의 환경(충격, 진동, 고온, 저온, 습기, 먼지 등)에서도 시스템이나 기기가 오작동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공학적 설계 기법이다그는 "이번 실증 동안 위성으로부터 수신되는 FDIR 연산 및 고장 대응 분석 데이터는 향후 출시될 차세대 우주 전용 NPU 제품 및 시스템 개발에 핵심 자산으로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모빌린트는 이번 우주 실증을 통해 우주 및 방산 업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스페이스 헤리티지(우주 검증 이력)'를 확보하게 됐다. 보수적인 체계 업체들의 특성상, 실제 극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증명하는 이력이 제품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박 본부장은 "우주 궤도는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엣지 환경"이라며 "우주 실증을 거쳤다는 사실은 모빌린트 NPU의 내환경성과 신뢰성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하는 강력한 품질 보증 마크"라고 강조했다.이러한 신뢰성은 고도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국방 방위산업은 물론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 기존 지상 온디바이스 및 엣지 AI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린트가 단순한 우주 진출 이벤트를 넘어 지상과 우주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사업 확장을 구상하는 이유다.박 본부장은 "이번 궤도 실증 성공을 기점으로 우주 검증 이력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NPU 팹리스로서 국내외 체계종합업체(SI) 및 위성 제조 기업들과의 협력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지상의 스마트 기기부터 우주 공간의 위성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연산의 핵심 신경망 역할을 담당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온디바이스·엣지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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