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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마주한 예술…인간다움 묻는 전시·공연 잇따라

ZDNet Korea · KR · Hardware · 11/7/2026, 9:39:57 PM

[지디넷코리아]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시대, 인간의 감각과 정체성은 무엇인지 되묻는 전시와 공연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8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탐구하는 융합예술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기술을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관객의 참여 방식과 작품의 표현 영역을 넓히는 시도다. AI 시대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작품 곳곳에 담겼다.대표적인 행사는 이날까지 서울 성수동 스페이스 S-50과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리는 ‘2026 아트코리아랩 AI-융합 페스티벌’이다.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SENSE THE M.O.M.: AI 시대, 몸의 감각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지난 4일 개막했다. 순간이 기억을 연다(Moment Opens Memory)는 의미를 담아 인간의 몸과 감각이 AI 기술과 만나 확장되는 예술의 가능성을 살펴본다.국내외 초청작과 아트코리아랩 지원작 등 총 32건의 전시·공연을 비롯해 콘퍼런스, 관객 참여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AI와 로봇, 생체기술 등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인간과 기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이번 행사에서는 노진아·이태연의 피지컬 AI VLA, 미미쿠스의 바이오인스파이오니어: 인류를 위한 디자인 진화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데니스 원서 홍의 질서의 무거움-습작 1이 공개됐다.특히 지난 4일 개막식에서는 인간과 로봇이 함께 움직이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동욱·이지현·표혜인 작가와 현대자동차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참여한 달, 고요의 기지를 짓다다. 인간의 움직임과 로봇의 동작을 하나의 무대로 엮어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선보였다.이처럼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이 AI와 로봇을 통해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는 가능성에 주목했다면,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기술이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바꾸는지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지난달 21일 개막한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은 미국 미디어아티스트 린 허쉬만 리슨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내년 2월 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기술과 미디어가 인간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1941년생인 린 허쉬만 리슨은 비디오와 인터넷, AI 등 새로운 기술을 예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자아와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현실에서 살아가는 나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나와 데이터로 기록되고 재구성되는 나는 과연 같은 존재일까하는 의문이다.이러한 질문은 AI가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오늘날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온라인에 남긴 사진과 글, 검색 기록은 개인을 설명하는 데이터가 된다. 생성형 AI는 인간의 말투와 표현 방식을 모방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의 이미지까지 만들어낸다. 기술이 만들어낸 또 다른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두 행사는 공통적으로 AI의 기술적 성능보다 인간의 경험과 존재에 주목한다. AI가 얼마나 정교한 그림을 그리는지, 얼마나 사람과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AI가 인간의 능력을 빠르게 모방하고 확장하는 시대다. 예술은 그 변화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실험하는 동시에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감각과 기억, 정체성을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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