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현재 보안시장은 SIEM(심으로 발음)과 Observability(옵서버빌러티로 발음, 가시성)경계가 이미 무너졌습니다."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가 최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글 뒤에 양 대표는 "데이터독(Datadog), 스플렁크(Splunk), 수모 로직(Sumo Logic)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벤더는 로그프레소"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애 발생 시 사이버 공격이 원인인지 DB 병목 문제인지 구분 없이 AI 에이전트가 일관되게 진단하고 조치할 수 있는 플랫폼, 그것이 차세대 아키텍처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짚었다.양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의미를 더 듣고 싶어 최근 서울 공덕역 인근에 소재한 이 회사를 찾았다. 로그프레소는 2013년 양 대표가 설립했다. 애초 회사 이름은 이디엄(Eediom)이였다. 2020년 회사명을 제품명과 같은 로그프레소로 바꿨다.로그프레소라는 사명은 양 대표가 직접 지었다. "대규모 로그를 처리하니, 로그는 들어가야 할 것 같고, 여기에 좀 빠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런 느낌을 주는 단어를 여러 개 조합하다 보니, 에스프레소 머신이 원두들을 한 방에 압축해 엑기스를 뽑아내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는 거란 생각이 들어 로그프레소로 지었다. 커피를 좋아하긴 한다. 하루에 2~3잔 마신다"고 예전 인터뷰에서 들려줬다.로그프레소가 주력하고 있는 SIEM은 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의 약자다. 우리말로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라고 한다. 기업이나 기관의 서버, 네트워크, 방화벽, PC 등 다양한 IT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보안 로그와 이벤트를 한곳에 모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사이버 공격이나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기업의 IT 시스템 전체를 감시하는 사이버보안 종합 관제센터다. 주요 기능은 ▲로그 수집(여러 시스템의 보안 기록을 통합 수집) ▲통합 분석(로그 간 연관성을 분석해 공격 징후 파악) ▲위협 탐지(비정상적인 접근이나 해킹 시도 탐지) ▲경보 및 대응(보안 담당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고 대응 지원) 등이다.SIEM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SIEM 시장 규모는 작년 약 645억 달러 수준이다. 오는 2034년까지 130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SIEM 시장도 확대일로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SIEM 시장 규모는 약 1700억 수준으로 연평균 17.1%로 성장했다양 대표는 SIEM이 통합플랫폼이라고 진단했다. "굉장히 많은 수의 보안 솔루션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들이 어렵기 때문에 원포인트로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의 역할을 SIEM이 한다"고 설명했다.로그프레소는 두 종류의 SIEM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온프레미스(현장 구축)와 클라우드다. 온프레미스 제품은 이름이 '로그프레소 소나'다. 2017년 처음 출시했다. 현재 버전5까지 선보였다. 클라우드향인 '로그프레소 클라우드'는 SaaS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2023년 발표했다.양 대표가 SNS에서 언급한 SIEM과 Observability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보안 조직을 둔 각 기업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양 대표는 "지금까지는 보안팀이 따로 있고 IT 운영팀이 따로 있다. 조직이 분리돼 운영했다. 그런데, 지금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 않나, 이제 더 이상은 사람이 운영하는 시대는 끝났다. AI가 보안이든 IT 운영이든 운영(operation) 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이게 되려면 데이터 플랫폼부터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 AI 운영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SIEM과 Observability 융합은 2020년 전후 본격화했다. 2025~2026년에는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보안 운영(SecOps)과 IT 운영(ITOps)을 자동화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각 벤더 마다 출발점이 서로 다르다. 글로벌 기업 스플렁크(Splunk)와 수모 로직(Sumo Logic)은 기존 로그·SIEM 사업을 Observability로 확장했고,다이너트레이스(Dynatrace)와 데이터독(Datadog은) Observability를 기반으로 보안 분석 시장에 진입했다.원래 SIEM 헤게모니(Hegemony)를 잡고 있던 벤더인 스플렁크의 경우 APM(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 벤더 등을 인수, Observability 분야로 전선을 확장했다. 옵서버빌러티에 중요한 'AI 옵스' 기능도 스플렁크는 7~8년전에 인수했다.양 대표는 "스플렁크 매출이 작년에 6조 원 정도 되는데 이중 SIEM이 3조 원, observability가 3조 원 정도 된다"고 추정했다. 이어 "스플렁크가 observability 분야로 치고 들어오니 데이터독 같은 기존 observability 기업도 가만있지 않았다. 데이터독은 원래 APM으로 사업을 시작해 APM 분야에서 강하며 많은 기업을 인수하며 성장했다"면서 "데이터독이 유명해진 건 UI 덕분이다. UI가 워낙 사용자 친화적이다. 스플렁크가 observability 분야로 치고들어오니 데이터독도 3년전에 클라우드 SIEM을 런칭했다. 서로간에 경계를 넘나들며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스플렁크는 미국 시스코(Cisco)가 2024년 3월 18일 인수를 공식 완료, 더 막강해졌다는 평가다.양 대표는 수모 로직(Sumo Logic)도 언급했다. 이 회사는 미국 클라우드 기반 보안 데이터 분석 및 로그 관리 전문기업이다. 2010년 설립했고, 같은 해 클라우드 SIEM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점유율을 넓히지 못했고, 2023년 미국 사모펀드 프란시스코 파트너스(Francisco Partners)가 인수, 상장을 폐지했다. 최근 사업을 재정비했고, 한국에도 다시 진출했다.외중에, observability로 유명한 미국계 글로벌 SW기업 다이나트레이스(Dynatrace)도 SIEM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뿐아니라 미국계 글로벌 기업 데이터이터 브릭스도 원래 데이터 전문회사인데 SIEM 회사를 인수, 이 경쟁에 참여했다.특히 주목할 기업도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다. 양 대표는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두 회사 약진이 두드러졌다면서 "대신 1강이였던 스플렁크 위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MS는 '센티널(Sentinel)'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SIEM 솔루션을 갖고 있고, 구글은 2022년 1월 이스라엘 SOAR 전문기업 시엠플리파이를 인수, 이 회사 제품을 기반으로 '구글 시큐리티 오퍼레이션스(Google Security Operation,섹옵스)'라는 솔루션을 만들어 보유하고 있다.양 대표는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를 보면 MS와 스플렁크가 최상위에 나란히 있다. 여기에 막 치고 올라오는게 구글이다. 나머지 벤더들은 뒤처져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시장을 놓고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로그프레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전략은 무엇일까. 양 대표는 먼저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및 보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팔로알토 등 글로벌 제품을 도입하려면 기존 시스템을 갈아 엎어야 하는데, 로그프레소는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XDR 수요만 있었음에도 모 글로벌기업 제품을 도입하면서 기존 시스템을 다 바꿨고, 서브스크립션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는 "보안이든 IT 운영이든 다 고객사 입자에서는 투자한 자산이다. 최대한 이걸 활용해야 한다. 이런 자산들을 유지하면서 통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게 로그프레소의 장점"이라고 전했다.국내 기업과의 연합도 강조했다. 작년초 국내 기업 12곳이 연합한 협력체인 '로그프레소 얼라이언스'를 조성, 공개다. 당시 참여한 국내 기업이 12곳이였다. 지금은 18곳으로 늘었다. 가장 최근 합류한 기업은 엔키화이트햇이다. 또 로그프레소는 클라우드 SIEM을 확대하는 한편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온프레미스(on premise, 구축형) SIEM 분야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온프레미스 SIEM에서는 최근 성과도 나왔다. 모 대형 생명보험 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금융위원회가 금융권의 망 분리를 완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중이지만 금융권은 그 특성상 온프레미스 시장이 여전히 클 것이라는게 양 대표 판단이다. "로그프레소가 하고 있는게 인터넷 접속이 없는 상태에서도 AI기반 방어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라면서 "이 부분이 글로벌 기업과 우리와의 차이다. 글로벌 기업도 온프레미스에서 된다고 주장하지만 완제품 형태로 돌아가는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로그프레소는 SIEM과 Observability간 경계 붕괴에 대응, Observability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Observability 시장은 국내 기업 중 엑셈, 제니퍼, 왓탭 등 3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은 제니퍼소프트가, 데이터베이스는 엑셈이, 클라우드 분야는 와탭랩스가 각각 더 강점이 있다.양 대표는 "우리는 이들 국내 3사 제품의 데이터를 다 우리 플랫폼에서 통합하고 이것들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SIEM과 Observability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보안 이슈가 발생했을 때 엔드 투 엔드(End to end)로, 자동으로 문제를 식별하고 대응 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걸 주도할 수 있는 사업 벤더가 누구냐?고 했을때 지금은 로그프레소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플렁크와 구글, 데이터독 같은 글로벌 기업과 직접 수주경쟁을 하면서 우리 스펙이 observability까지 커버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로그프레소는 국내 기업중 와탭랩스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두 회사간 제품을 결합, 패키지로 공급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 보다 잘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동향을 보면, 일부 품목에서는 외산이 1등인 시장을 국산 제품이 윈백, 외산을 물리치고 1등으로 올라선 사례가 종종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이다. 로그프레소는 어떨까.양 대표는 최근 모 제조기업 비딩에서도 스플렁크와 팔로알토랑 경쟁했다면서 "앞으로 3년 정도 있으면 이들 톱수준 글로벌 보안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고객사는 우리같은 스타트업의 영속성을 걱정하는데, 로그프레소는 상당히 많은 자금을 투자 받았고, 상장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맡겨주면 충분히 글로벌 벤더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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