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중국 소비 둔화와 글로벌 증시 약세가 겹치면서 유럽 주요 명품기업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VMH와 에르메스, 케링, 리치몬트, 프라다, 몽클레르 등 유럽 6대 상장 명품기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총 2500억 유로(약 371억원)가량 줄었다. 이 가운데 LVMH와 에르메스의 시가총액 감소폭은 각각 1316억 유로(약 195조원), 933억 유로(약 138조원)에 달했다.이달 발표된 LVMH와 에르메스, 구찌 모회사 케링의 실적도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년째 이어진 명품시장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외신이 짚은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소비 부진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명품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증시 부진으로 소비 여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6개월간 중국의 월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은 0.5%를 밑돌았다.LVMH는 3분기 전 세계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션·가죽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대 중반 감소했다고 밝혔다. 케링 역시 같은 기간 중국 소비자 대상 매출이 15~20% 줄었다.상대적으로 경기 방어력이 강했던 에르메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에르메스의 기성복·액세서리 부문 글로벌 매출은 2% 감소했다. 최근 중국 증시 하락과 역외 자산에 대한 과세 강화가 소비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중국 정부는 최근 역외 신탁에서 발생한 배당·이자소득에 20%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CSI300지수도 최근 4개월간 19%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649조원) 넘게 감소했다.다만 고가 제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에르메스의 버킨백 등 고가 가방 매출은 10.8% 증가했고, LVMH의 티파니와 케링의 부쉐론 등 주얼리 브랜드도 3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미국 시장도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씨티의 신용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명품 소비는 7~9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최소 4% 감소했다. 증시 약세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비용 효율화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른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소비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부분의 명품기업이 효율성 개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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