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우리나라 배터리셀 기업들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거두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에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셀사들이 현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재정비에 나서면서 국내 소재사들의 사업 기회도 확대되는 모습이다.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미국 ESS 배터리 생산을 위해 국내 소재 기업과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미국 ESS 시장에서 선호하는 LFP 배터리의 경우 그동안 국내 소재 공급망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런 판도를 바꾼 것은 ESS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국 현지생산세액공제 수령 조건이다.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수령하기 위해선 금지외국단체(PFE)로부터 조달한 배터리 소재 제한 비율을 준수해야 한다. PFE에는 현재 LFP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 기업(자본율 25% 이상)이 포함된다. 이 제한 비율은 올해 40%에서 오는 2030년 15%까지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중국 기업들이 LFP 소재 공급망을 주도하는 만큼 국내 소재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수요가 보장된 시장이 마련되면서 국내 소재 기업들도 미국 ESS 시장을 공략할 여건이 갖춰졌다. 이에 따라 다수 업체가 수년 전부터 LFP ESS 배터리용 소재 생산을 위한 투자를 추진해왔다. 최근 들어 이 투자가 수주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양극재 업계의 수혜가 두드러진다.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비PFE를 통한 양극재 조달이 필수적이다. 실제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배터리셀 3사와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조원대 수주를 확보했다. 대규모 수주에 따라 엘앤에프는 최대 12만톤까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현 LFP 양극재 수주 실적을 고려하면 라인 전환 또는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우선 1개 라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배터리셀사들의 수주 실적에 따라 공급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기업들이 이미 수년 치 생산량에 대한 수주를 확보했고, 초과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라인 전환도 추가로 추진하고 있어 ESS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엘앤에프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의 계약 사실을 밝히면서 최소 의무 수량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와는 합의에 따라 현 계약 상 공급 종료 시점인 2029년에서 2032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 포스코퓨처엠도 SK온과의 계약에 2년 추가 연장 옵션을 포함시켰다.PFE 요건이 강화될 예정이고, 배터리셀사들의 사업 전략을 감안하면 다른 소재사들도 미국 LFP ESS 배터리향 수주를 거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주요 소재에 대해서도 비PFE 공급업체 발굴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PFE 외에도 미국이 전력설비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마찬가지로 공급망에서 중국 기업 비중을 축소하려는 기조를 보이는 점에도 주목했다.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행정명령과 관련해 “구체적 적용 대상과 범위는 (향후 발표될) 시행기준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조치로 현지 생산능력을 보유한 저희 같은 비PFE 기업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삼성SDI도 지난 29일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주요 업체들과 LFP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비PFE 요건 충족을 위한 공급망을 지속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ontinue to ZDNet Korea →You are being forwarded in 6s — stay on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