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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AI 도입 성과 높이려면 인프라·거버넌스가 먼저"

ZDNet Korea · KR · Hardware · 10/26/2026, 9:34:03 PM

[지디넷코리아]지멘스가 국내 기업의 AI 도입 성과를 높이려면 기술보다 인프라와 거버넌스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도입에 적극적이다. 제조와 금융, 물류 등 주요 산업에서 이사회가 각종 AI 예산을 승인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실제 성과 사이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는 게 지멘스의 분석이다.한국딜로이트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AI 도입률은 88%이지만 실제 재무 성과로 이어진 기업은 39%에 그쳤다. 전사 규모로 확장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지멘스는 원인을 AI 모델의 성능이 아닌 인프라 부재에서 찾았다. AI를 기업의 실제 데이터와 업무 흐름, 현장 인력과 연결할 기반이 없다는 것이다.지멘스는 기업 현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다섯 가지 공백을 꼽았다.▲데이터가 전사적자원관리(ERP)·제조관리시스템(MES) 등 개별 시스템에 갇혀 AI가 기업 고유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 ▲머신러닝 결과가 실제 업무 조치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 ▲AI 기능이 현장 업무 화면에 녹아들지 못한 문제 ▲사람과 AI 에이전트 간 업무 이관이 매끄럽지 않은 문제 ▲권한 관리와 감사 추적 체계가 없는 문제 등이다.규제 환경도 변수다. 올해 1월 22일 시행된 'AI 기본법'은 고용과 의료, 금융, 공공 안전, 교육 등을 고영향 분야로 정했다. 이 분야에는 위험 관리와 영향 평가, 규정 준수 보고 의무가 따른다.지멘스는 "감사 가능성과 추적성, 사람의 개입 통제가 나중에 덧붙일 기능이 아니다"라며 "설계 단계부터 거버넌스를 갖춘 기업이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지멘스는 이같은 다섯 가지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인텔리전스 센터 X'를 출시했다.인텔리전스 센터 X는 세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그래프 스튜디오'는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해 전사 공통의 지식 레이어를 만든다. 개방형 표준 기반이라 특정 업체에 종속되지 않는다.'AI 스튜디오·에이전트 빌더'는 모델 개발부터 클라우드·엣지 배포, 성능 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멘딕스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은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업무 흐름을 구성한다. 정해진 기준을 넘으면 작업을 멈추고 사람의 검증을 받는다. 모든 과정은 감사 기록으로 남는다.지멘스는 브라질 유리 제조사 비빅스를 사례로 들었다. 비빅스는 디지털 전환 인력 5명으로 하루 약 900톤 규모 생산 라인을 24시간 운영한다. 물리 시뮬레이션과 AI를 결합한 용해로 디지털트윈으로 설비 수명을 평균 12~14년에서 20년으로 늘렸다. 에너지 효율은 5% 높였다. 설비 결함 예측으로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아꼈고, 결함 원인 분석 시간은 85% 줄였다.지멘스는 "한국의 디지털 인력 부족은 채용 확대만으로 풀 수 없다"며 "AI 에이전트는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희소한 전문 역량을 확장하는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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