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약 9900만 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도마뱀도 오늘날 도마뱀처럼 스스로 꼬리를 끊어 위험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6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피즈닷오알지(Phys.org)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연구진은 미얀마 북부에서 발견된 호박 화석을 분석해 고대 도마뱀이 스스로 꼬리를 끊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했다.도마뱀은 포식자에게 공격받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꼬리를 스스로 끊어 몸을 보호한다. 이를 ’자절(autotomy)’이라고 한다. 떨어진 꼬리가 한동안 움직이면서 포식자의 주의를 끌고, 도마뱀은 그 사이 도망칠 수 있다.연구진이 분석한 화석은 폭 18㎜에 불과한 호박 속에 보존돼 있었다. 처음에는 작은 나뭇가지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비늘이 남아 있는 도마뱀 꼬리였다.연구진은 호박 내부가 불투명해 일반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어렵자 고해상도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마이크로 CT) 기술을 활용했다.분석 결과 꼬리가 떨어진 단면에서 쐐기 모양으로 배열된 근육 조직이 확인됐다. 이는 현대 도마뱀이 근육을 수축해 스스로 꼬리를 끊을 때 나타나는 구조와 일치했다.특히 꼬리가 분리된 단면은 비교적 매끄럽고 대칭적이었다. 외부 충격으로 꼬리가 찢어지거나 부러졌을 때 나타나는 손상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도마뱀이 외부 충격으로 꼬리를 잃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꼬리를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기존에도 고대 파충류 화석에서 꼬리가 잘릴 수 있는 뼈 구조나 재생된 꼬리의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꼬리를 스스로 끊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근육 조직이 화석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도마뱀이 어떤 상황에서 꼬리를 끊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끈적한 나무 수지에 몸이 붙자 탈출하기 위해 꼬리를 끊었을 수도 있고,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꼬리가 수지에 갇혔을 가능성도 있다.도마뱀이 실제로 살아남았는지, 이후 꼬리가 다시 자랐는지도 알 수 없다.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도마뱀의 꼬리 자절 능력이 적어도 9900만 년 전부터 존재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팔레온톨로지아 일렉트로니카(Palaeontologia Electronic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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