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중국에서 로봇들이 산비탈에 놓인 3000개가 넘는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오르는 이색적인 대회가 열려 주목 받고 있다.글로벌타임스(GT)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타이안에서 열린 '제1회 세계 로봇 태산 등반대회'에 로봇 개를 비롯한 다양한 이동형 로봇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약 90개 로봇 업체가 참가해 자체 개발한 로봇의 등반 능력을 시험했다. 로봇이 단거리 경주나 마라톤에 참가하는 모습은 익숙하지만, 산악 지형을 오르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대회에는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이 참가해 험난한 지형에서의 이동 능력을 겨뤘다. 로봇들은 잠시 멈춰 경로를 재계산한 뒤 놀라운 민첩성을 발휘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일부는 정교하고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고, 다른 로봇들은 빠르고 탄력적인 걸음걸이로 눈길을 끌었다.등반 코스는 총 3.9㎞로, 고도차는 약 600m에 달했다. 일반 등산객이라면 1~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가장 빠른 로봇들은 60분도 채 되지 않아 코스를 완주했다. 물론 모든 로봇이 정상까지 도달한 것은 아니다.대회 본경기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로봇은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자회사인 베이징 링이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이었다. 이 로봇은 속도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43분 41초 만에 코스를 완주했다.흥미롭게도 시범 주행에서는 유니비 AI(UNIUBI AI)의 주력 사족보행 로봇 '사이벳(Cyvet)'이 35분 47초라는 기록을 세워 주목 받았다. 대회 참가 로봇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인 이 로봇은 라이다와 실시간 3D 매핑 기술을 활용해 울퉁불퉁한 지형을 통과했다.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비 AI팀은 "타이산의 다양한 지형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며 "계단은 수백 년 전에 만들어져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고, 폭도 구간마다 다르며 자갈길도 있다"고 설명했다.타이산은 중국 산둥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여러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코스마다 난이도는 다르지만 가장 긴 코스는 70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비교적 쉬운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계단을 오르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릴 정도로 등반이 쉽지 않다.이번 대회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정상 경주를 비롯해 로봇 산행, 외골격 보조 로봇 암벽 등반, 전지형 정찰 경기 등이 진행됐다. 특히 지금까지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서 주로 시험해 온 이족보행 및 사족보행 로봇이 실제 산악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로봇이 불규칙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계단을 오르는 과정은 균형 유지와 실시간 의사결정, 지형 적응력 등 핵심적인 기술을 시험하는 무대다. 이러한 능력은 향후 로봇이 구조 현장에 투입되거나 호텔, 다층 사무실, 공장, 주택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활용될 때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키가 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은 균형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큰 기술적 난제다. 주변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인간의 개입 없이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와 동작을 결정하는 능력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이 같은 기술은 로봇이 가까운 시일 내에 신뢰할 수 있는 소비자용 제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요소다. 이번 대회 역시 연구실과 통제된 환경을 벗어나 실제 생활 공간에서 로봇의 성능을 검증하고,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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