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디넷코리아]AI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 이정아)가 주관한 ‘2026 블록체인&AI 해커톤’이 지난달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올해가 두번째로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가 공동 주관하고, 한국디지털인증협회가 주최, 행정안전부가 후원했다.모바일 신분증을 기반으로 AI와 웹3(Web3) 기술을 결합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 국내 디지털 신원 생태계와 관련 산업 확장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선을 거쳐 결선은 지난 9월 30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렸다.올해 대회에는 총 318개팀이 참가했다. 지난해(211개팀)보다 약 51% 증가했다. 결선 진출권 10장을 놓고 약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류심사와 대면평가를 거쳐 최종 선발된 10개팀이 지난 10월 결선에 진출, 경연을 펼쳤다.그 결과, 최우수상은 ‘B301’ 팀이 차지, 한국조폐공사 사장상과 상금 600만원을 받았다. B301은 ‘팜피(farmFi): 모바일 신분증으로 검증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로 집행하는 STO 플랫폼’을 구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래는 'B301'팀과 인터뷰 일문일답.-B301은 어떤 팀?"우리 팀은 부산대학교 학생 네 명이 모인 팀이다. 경영학과 이정서 팀장은 서비스 기획과 비즈니스 모델 설계를 이끌며 팀 운영 전반을 맡았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조원진 팀원은 디자이너로서 웹과 앱의 화면 디자인과 발표자료, 서비스 소개 영상 제작을 했다. 의생명융합공학부 우민성 팀원과 정보컴퓨터공학부 박태정 팀원은 개발을 맡아 웹과 앱, 서버, 블록체인과 AI 기능을 함께 구현했다."-해커톤 참여 계기는"모바일 신분증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해커톤이라는 점에 관심이 갔다. 우리가 구상한 '팜피(farmFi)'는 공실에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매장을 여는 서비스다. 투자자 본인 확인과 투자금 관리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게 만들지가 중요한 문제였다. 해커톤 주제가 이 문제와 잘 맞았고,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참가했다."-수상작은 어떤 내용?"팜피(FarmFi)는 대학가의 장기 공실을 스마트팜 기반 24시간 신선채소 매장으로 바꾸는 플랫폼이다. 공실에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재배 설비를 설치하면 지역 운영자가 매장에서 채소를 키워 샐러드로 판매하고, 매장에서 나온 수익을 운영자와 투자자가 나눈다. 투자자는 웹에서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투자하며, 운영자는 앱으로 재배와 재고, 판매를 관리한다.투자자 본인확인에는 라온시큐어의 '옴니원 CX 모바일' 신분증 인증과 오픈DID(Open DID)를 적용했다. 투자금은 운영사가 아닌 은행 분리보관 계좌에 두고, 설비 대금은 공사 단계에 따라 다섯 번에 나눠 지급한다. 운영자가 계약서와 영수증, 현장 사진 같은 증빙을 올리면 AI가 내용을 판독해 서로 대조하고, 조건을 통과한 단계만 대금을 집행한다. 지분 토큰 발행과 대금 집행, 배당 기록은 옴니원 체인에 남겨 투자자가 자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이 서비스를 생각한 계기는 학교 앞 상권이었다. 부산대 앞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6년 1분기 18.8%로 전국 평균 8.3%의 두 배가 넘는다. 주력 업종인 요식업과 소매업의 소비가 온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어서, 같은 업종으로 공실을 다시 채우면 또 비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래서 온라인이 대신하기 어렵고 자주 반복해서 사며 공급이 안정적인 품목을 찾았고, 스마트팜에서 키운 신선채소가 이 조건에 맞았다.대학가 거주자 108명에게 설문한 결과 저녁이나 밤에 채소가 필요한 경우 90.9%가 해결하지 못했고, 스마트팜 샐러드를 사겠다는 응답은 86.9%였다."-개발한 서비스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팜피는 공간·사람·자본을 연결해 도심 공실을 지속 가능한 스마트팜 매장으로 전환하는 플랫폼이다."-향후 상용화 계획이 있나"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파일럿 1호점을 열어 매장 운영과 정산 구조를 검증하고, 이후 대학가와 지자체, 도시재생 공간으로 매장을 넓혀 가는 것을 장기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팜피'는 투자금을 토큰증권(STO)으로 모으는 구조여서 토큰증권 관련 법 시행 일정과 세부 기준을 먼저 살펴야 한다. 자본시장법을 비롯한 금융 규제와 투자금 보관, 정산에 필요한 회계 처리까지 함께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법률과 회계 전문가 자문을 받아 제도 요건을 갖춘 구조를 만든 뒤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준비하겠다."-해커톤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단상, 소감은?"팜피는 공간을 내놓는 건물주와 자금을 대는 투자자, 매장을 운영하는 운영자, 채소를 사는 주민까지 여러 주체가 얽힌 서비스다. 한쪽에 유리하게 구조를 짜면 다른 쪽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모두가 참여할 이유가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수익 배분 비율과 투자 회수 기간, 대금을 나눠 집행하는 조건을 정할 때마다 팀원들과 오래 논의했다.개발에는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코드를 만드는 속도는 크게 빨라졌지만, 그만큼 AI가 짠 코드가 의도대로 동작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했다. 투자금을 다루는 서비스라서 숫자 하나가 틀려도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AI가 만든 결과를 테스트와 직접 점검으로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AI로 빠르게 만드는 것만큼 그 결과를 검증하고 안전하게 쓰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행사 주관 측에 하고 싶은 말이나, 더 나은 행사를 위한 개선 점이 있다면"모바일 신분증과 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직접 다뤄 보고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구체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 이번 해커톤은 저희에게 대회로 끝나지 않고 실제 창업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이 행사가 더 많은 팀이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이어 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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